배경음악을 틀고 읽으시는것을 권장드립니다.
'나'라고 표기된 부분은 k-wiki founder를 칭하는 말입니다.
편의상 '나'라고 표시합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이지만 운좋게 미국, 중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그리고 해외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하면서 환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꽤나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미국의 IT산업이 강한 이유는 H-1B라 불리우는 비자로 전 세계 brain들을 미국으로 끌어모으기 때문이었고, H-1B가 없다면 한국과 별반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H-1B외에도 크게 두가지 다른점이 존재했는데 첫째는 일한만큼 주는, 능력에 따라 팀원이 매니저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것이 이상하지 않은 문화가 아닐까 싶다.
이부분은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여기서 더이상 서술 하지 않겠다.
두번째는 커뮤니티였다.
한국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굉장히 작은편이다.
이를테면 미국이나 이런곳을 보면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로 돕고 기술을 공유하려하는 문화가 강한 반면 한국은 해외시장 공략이 아니라 내수시장을 나눠먹는 구조가 대다수라 경쟁사가 나보다 무지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레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뿐만아니라 큰회사들이 여는 컨퍼런스들은 어느 규모가 넘어가면 자연스레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데 집중한다.
해외의 경우는 한국에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자들끼리 지식을 잘 공유하고, 함께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려 하지만 한국은 '각자도생'으로 알아서 해야한다.
어쩌면...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빛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공유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커뮤니티가 운영되기 힘든 이유중에 하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특유의 공장식 공교육을통해 하나의 '공산품'으로 거듭나고, 질문을 하지 않고, 알아도 가만히 있는게 미덕이라는 되도 않는 문화들이... 우리의 잠재력을 가두는게 아닐까 싶다.
커뮤니티의 아쉬움들의 결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개발자 모임 채팅방이 여럿 있긴 하지만 카카오톡 특성상 인스턴트성 메세지이기 때문에 한 1년 넘게 눈팅하고 있다보면 대화내용이 도돌이표 도는게 보였다.
같은 사람이 같은 대답을 두번, 세번, 다섯번 하는걸 보면서 우리가 나름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먹고 사는데 진짜 이렇게 원시적으로밖에 커뮤니티를 구성 할 수 없는건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려 오프라인 모임을 몇차례 주도하고, 직접 미니 테크세미나를 주최해 보기도 했는데, 결실을맺기도 전에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쉽지 않아졌다.
나는 내가 모든걸 기억 할 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내가 공부한것들을 더 빠르게 액세스 하기위해 기존에 여느 사람들처럼 google blogger, 에버노트, 노션등을 쓰다가 gitbook도 한 1년 넘게 썼었다.
그러나 이러한 툴들은 명확한 한계가 있었기에 위키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으나 위키엔진들중에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었고, confluence의 경우 비용적 측면에서 개인 위키나 다를게 없어서 gitbook을 대체할 이유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혼자 무언가를 기록하는것은 확증편향(믿고싶은대로 믿는 경향)을 가중시킨다는것을 느꼈다.
'내가 적은 지식에 대해서 누군가 첨언이나 조언을 해준다면 내가 더 발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큰 아쉬움, 이런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던중 이 위키엔진을 찾게 되었는데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간결한 구조였다.
게다가 이 오픈소스는 nodejs기반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여차해서 maintenance이슈가 발생하면 내가 직접 투입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반쯤 작용했다.
하여 우선 나를 위해서 wiki.devserum.com 을 런칭 하였고, 한국 유저들을 위해 kwiki.devserum.com 도 런칭 하였다.
(wiki.devserum.com 은 영문 컨텐츠 목적으로 만든 위키이다.)
위키피디아는 완전히 아카데믹하고, 나무위키는 테크쪽하고는 거리가 좀 있다.
그 중간의 무언가, 확증편향을 막기위해 서로 논증하는것에 거리낌 없는 그런 위키,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위키. 그런 위키가 되길 바래본다.
경험이 적은 소프트웨어 장인과 지식을 나누는 것 또한 우리의 직업 윤리적 의무다. - 소프트웨어 장인 中 (산드루 만쿠소)